Wisdom

엔코아 이화식 대표이사

야구소년 2007. 11. 21. 19:27

제가 전산을 처음 시작할 때는 지금과는 그야말로 비교할 수도 없는 열악한 상황이었습니다. 회사의 메인H/W가 4메가짜리였고 코볼 컴파일 하면 2시간이 걸리던 시절이었을 때 사람들은 그랬습니다. '전산해서 최고로 올라가면 전산실장이다'라는 말은 참으로 입사초년병이었던 제게는 정말 청천벽력 같은 소리였지만 한편으로 저는 자신이 있었습니다.
인류가 퇴보를 하지 않는 한 반드시 컴퓨터의 쓰임새는 일취월장 할 것이다. 이것은 절대 진리이며 남보다 나은 실력만 쌓아 놓으면 너무나 확실한 길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습니다.
'그렇다면 문제의 해결은 간단하다. 즉, 내가 남이 가질 수 없는 내공을 쌓는 것이며 이것은 내가 가만히 있는데 무협지 주인공처럼 누가 와서 몇갑자의 내공을 넣어줄 리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제 제게 남은 것은 남이 못보는 것, 남이 어려워 하는 것, 세상이 장차 반드시 그쪽으로 가고자 하는 곳, 과거의 노력을 버리지 않고 계속 발전해 갈 수 있는 분야가 무엇인지를 찾고 정말 나중에 자랑스럽게 내세울 만큼 강도 있게 매진하자. 그런 의미에서 오늘 입사 첫날부터 남다르게 밤을 세워 보자! 오늘부터 남다르게 못하면서 남달라지기를 바라서야 되겠는가! 뭐~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중요한 것은 이런 생각을 한번도 지우지 않고 20년을 한결같이 살아올 수 있었다는 것이 가장 중요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의 상황은 어떻습니까?
그 때 보다 엄청나지 않습니까?
세상의 모든 분야에 컴퓨터와 접목되지 않는 분야가 있습니까?
인사니 회계 같은 업무에 비해 수십, 수백빼 빠르게 변화하고 있으니 나 자신만 열심히 경쟁력을 키우기만 한다면 먼저 간, 앞서 간 사람들의 기득권을 우려할 필요도 없지 않겠습니까?
수학과 같은 학문은 수천년을 이어온 학문이고 앞으로도 천천히 변해갈 것이기 때문에 나 자신이 아무리 발버둥을 치더라도 미미한 힘을 낼 수 밖에 없지만 IT분야는 정말 기회의 땅입니다. 자신이 노력하기에 따라 얼마든지 길이 열려있습니다.
다만 전산노무자 처럼 살지만 않는다면 말입니다.
전산을 HOW-TO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소모품처럼 명멸해 갑니다. 그러나 WHAT-TO로 생각하는 사람은 마치 바둑기사나 화가나 작가처럼 연륜이 쌓일수록 격조가 높아지게 될 것입니다.
프로그래밍 분야는 분명히 HOW-TO의 분야입니다. 비록 조금 빨리 최신기술을 경험할 수 있었다거나 SQL을 남들보다 잘 사용하여 몇 십배로 속도를 내는 정도를 기쁨으로 생각해서는 결국 전산노무자를 벗어날 수는 없다는 겁니다.
업무 전체를 내다보고 전략적인 결정을 내려가는 모델러, 아키텍처가 되어야 합니다. 이들은 마치 선수생활을 끝내고 코치나 감독이 되는 사람과 같습니다. 선수로서 만은 평생을 보장할 수 없는 법입니다. 코치나 감독이 되기 위해 노력하셔야 이 바닥에서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차범근 감독이 독일에서 선수생활을 할 때 나중에 감독이 되기 위해서 별도로 준비했다는 사실을 알고 계십니까? 그저 공만 열심히 차면 감독이 될 것이라 생각하시지는 않겠지요. 물론 늙어서도 선수를 계속하겠다는 생각은 아니시겠지요?
일반 운동도 선수로서의 수명은 10 여년에 불과 하듯이 프로그래머로서의 수명도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선수생활을 경험하지 않는 사람은 좋은 코치나 감독이 될 수 없듯이 프로그래머 생활은 모델러로서 아키텍트로써 분명 필요한 소중한 경험일 것이며,
미리 그 길을 위해 준비하지 않으면 이룰 수 없습니다.
무엇을 해야할지 곰곰히 생각해 보십시오. 나 자신이 성실을 무기로 프로그램의 작은 매력에만 빠져 전산노무자가 되어 가는 것이 아닌지...
남 탓을 하기 보다는 성장해서 가야 할 길을 미리 체계적으로 준비해둔다면 이 길은 다른 어떤 분야보다 세상의 변화의 물결과 가장 같은 방향으로 흘러가는 분야라는 것을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세상이 발전해 가는 분야와 내가 가는 분야가 같다는 것은 참으로 큰 행운이 아닐 수 없습니다. 프로그래머 다음 세계를 준비하지 않으면서 엔지니어 세계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것은 분명 잘못된 것입니다.

 

귀하의 엔지니어 다운 순수함이 마음 속 깊이 다가와서 기분이 참 좋습니다. 그렇습니다. 엔지니어라면 일단 자신이 하는 일에 결과와 상관없이 재미있게 몰두하고 거기서 나타난 결과에 누가 뭐래든 자신이 만족함에 따라 성취감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너무 이해타산을 따지면 진정한 엔지니어가 되기 어렵습니다. 정말 남다르다면 저절로 좋은 결과가 보장될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오직 자신이 해야 할일에 최선을 다할 수 있어야 평생을 엔지니어로 살 수 있다고 믿습니다.
비록 가난하고, 관객이 적더라도 연극이 좋아 모든 것을 거기에 바치는 사람들과 같이 거기에 바치는 진실된 열정이 없다면 어찌 평생을 전문가의 길에 바칠 수 있겠습니까?
그러나 주의할 것이 하나 분명히 있습니다. 잘못하면 엔지니어적인 희열에 빠져 보다 큰 세계를 바라보는 눈을 얻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에 유의하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평생을 축구에 바치겠다면 선수시절과 코치,감독 시절이 다르다는 것을 먼저 이해해야 합니다. 선수들 중에는 선수시절에는 매우 우수했지만 지도자로서는 성공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지요. 차범근씨나 베켄바우어 같은 사람은 선수로써 이름을 날리고 있을 때도 별도로 미래를 위해 지도자 수업을 닦아 두었습니다.
그냥 단지 공만 열심히 찬 것이 아니라 수 많은 이론과 원리를 같이 키워 나갔던 게지요. 우리 IT분야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단지 열심히 책을 보고 Command를 사용하기만 할 것이 아니라 복잡한 논리를 분석하는 힘과 이를 체계화 시키는 힘, 그리고 보다 크게 구조적이고 체계화를 하는 힘, 전략적인 결정 능력, 설득력, 창의력, 아무리 복잡하고 얽혀 있어도 핵심을 잃지 않는 논리력, 사실 이것을 키우는 것이 나중에 진정한 전문가가 되기 위한 내공을 쌓는 길입니다.
우선은, 당장은 컴맨드를 제대로 아는 것이 중요해 보이지만 세월이 지나면 그 딴 것은 전부 유행이 달라지듯 사라질 것이고 남는 것은 바로 앞서 말씀드렸던 그런 능력들만 남게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능력들은 결코 하루 아침에 이룰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꾸준히 정진해 두면 나중에 가면 결코 남들이 넘 볼 수 없는 능력을 갖게 되는 것입니다.
비근한 예로 여러분이 학창시절 공부를 하던 그 당시는 몇 점을 맞았느냐만 중요해 보이지만 십수년이 지난 지금에 생각해 보면 다 잊어버리고 정말 내게 남아 있는 것은 그 때 공부를 하면서 눈에 보이지 않게 얻었던 논리력, 분석력, 응용력, 창의력 등이 남아 나를 지켜 주고 있는 것입니다.
이 분야는 하도 빨리 변하고 배워야 할 것이 많아 뒤 따라 가면서 정신없이 배우기만 해도 모자랄 것처럼 보이지만 거기에만 빠져 진정한 내공을 쌓지 못하면 맨날 바쁘기만 하면서 소득이 없는 사람이 될지도 모릅니다. 진정한 엔지니어가 되는 길은 열심히 남이 만들어 놓은 방법을 흉내만 낼 것이 아니라 원리를 소화해서 자신의 것으로 재창조하는 능력이란 것을 잊지 말기 바랍니다.

 

저는 가끔 강의를 하면서 이런 말을 합니다. 학문적인 데이터 모델링 서적을 집필한 저자와 임의의 실전 문제를 놓고 10분만 한번 겨루어 보다면 그들을 꼼짝 못하게 할 수 있다고 농담반인 진담을 이야기 합니다.
급변하는 IT세계에서 남다른 차원의 기술을 보유하려고 한다면 어디를 뒤져서 기기막힌 무공비급을 찾으면 될 것이라는 망상은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무협지에서처럼 훌륭한 스승을 만나면 그가 몇갑자의 내공을 넣을 줄 것이라는 망상도 버려야 할 것입니다. 마치 이창호와 같은 프로바둑 기사처럼 누구에게나 제공되어 있는 정석들을 자기 것으로 소화하고 수많은 훈련을 통하여 수련을 하는 길밖에 없다는 것을 명심하기 바랍니다.
그렇지 않으면 기껏 프로바둑기사가 아니라 바둑을 좋아해 잠시 빠져 있었던 동호인 정도의 길을 갈뿐인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젊은 날 잠시 남들보다 좀더 데이터나 데이터베이스에 관심을 기울였고, 주변에서 '잘한다'고 칭송받는 정도에 빠져 있다가 흐르는 세월에 어쩔 수 없이 관리자로 탈바꿈하는 그런 삶이 될 뿐이지 진정한 일가를 이루는 전문가는 결코 될 수 없을 것입니다.

 

데이터의 세계가 깊지 않아 누구나 뚜껑을 열어보면 다 알 수 있었다면 어쩌면 그런 말이 나오지 않았을 것입니다. 물론 제가 비록 먼저 데이터의 뜻을 두어 조금 먼저 약간을 파내었을 뿐이지만, 이를 보고 공감하는 진정한 일꾼들이 거게게 꿈틀거리기 시작하고 있다는 내면이 숨어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만큼 깊고 어려운 세계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뜻을 두고 있는 사람에게는 그게 좀더 큰 의미로 다가온 것일 게고, 이런 마음이 저에 대한 얘기를 하게 했을 것입니다.
정말 요즈음에, 특히 제게는 정말 DB를, 데이터 세계에 몸을 던지고 싶은데 세상이 나에게 기회를 주지 않는다고 호소하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이 아닐 수 없습니다. 실무자들은 진정으로 이 길을 가고자 하는데 이를 제도적으로, 정책적으로 뒷받침 하지 못한다는 것은 마치 자식이 공부를 하고 싶어 안달을 하는데 도움을 주지 못하는 부모를 보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픕니다.
특히 지금처럼 불경기에 청년실업 대란에 빠져 있는 젊은이들을 보노라면 참으로 안타깝고, 마치 나자신이 그런양 울화통이 터지기도 합니다. 생각같아선 마치 '무인시대'에 나오는 경대승 장군이 도방을 이끌고(하기야 우리도 도방처럼 엔코아가 있지만) 탐관오리들의 재물을 빼앗아 굶주린 백성들을 구휼했듯이
쓸데없는 비효율로 엄청난 비용을 낭비하는 프로젝트 비용을 절감해서 IT강국을 만드는 자금으로 사용하면 좋겠다는 생각마저 듭니다.
차차 데이터 세계로 들어 가는 방법에 대해 제자신의 견해를 피력하겠지만 우선 드리고 싶은 말씀은 너무 서두르지 말라고 하고 싶군요.
홍길동이가 백운도사를 찾아 갔을 때도, 취권에서 성룡이가 스승을 만났을 때에도 먼저 무술을 배우기 전에 마당쓸고, 밥하고, 물 깃고, 체력훈련하였답니다. 데이터의 세계는 방법을 외워서 할 수 있는 세계가 아닙니다. 본인이야 어서 빨리 기가막힌 비법을 익혀 써먹고 싶겠지만 그런 마음으로는 진정한 데이터 세계에 오래동안 살아남을 수 없습니다.
개발을 해보지 않은 DB전문가는 진정한 전문가가 될 수 없습니다. 점 하나 잘못되면 에러가 나는, 수 많은 경우의 수가 난무하는 세계를 겪어보지 않고 전문가가 되겠다니요???
남자분들은 군대에 가서 유격훈련을 받아 보셨지요. 그거기 공포의 대상인 유격조교는 입만 살아 있는 것이 아니라 조교가 되기까지 훈련병보다 수십배의 유격훈련을 받았다는 것을 아셔야 합니다.
백운도사가 허드렛일을 시킨 것은 단지 심통을 부린 것이 아니라 정신수양과 체력단련을 하기 위함이었듯이 개발을 열심히 해 보라는 것은 그 과정에서 진정한 목적인 분석력, 응용력, 창의력, 종합력 등을 익히라는 것입니다.
모든 것에는 다 시와 때가 있듯이 초년병 시절에 하지 못하면 영원히 경험하지 못할 것이며 설사 데이터 전문가가 된다하더라도 반쪽짜리에 불과할 것입니다.
제 경험을 말씀드린다면...
저도 직접 프로그램 개발을 한 경력은 십년이 넘습니다. 순수하게 개발에만 전념한 기간도 5년이 넘습니다. 그러나 저는 자신있게 말 할 수 있습니다. 제가 작성한 프로그램에는 반드시 지금까지 아무도 적용한 적이 없던 특수한 것이 최소한 한가지씩은 반드시 들어가야 한다는 원칙과 IF CASE의 나열식이 아닌 가장 압축된 형태로 작성하려는 원칙을 준수했다고 자부합니다.
그 단시에는 작성된 프로그램이 결과물이었지만 시간이 지난 지금에 남은 것은 그렇게 하고자 하면서 얻었던 분석력, 종합력, 창의력, 사고력 등이었습니다. 이것이 제 인생에, 제 기술세계에 가장 큰 무공으로 자리하였고, 이를 통해 자신있게 한번도 본적이 없는 곳에 가서도 바로 큰소리를 칠 수 있는 힘이 되게 하였답니다.
초등학생 야구투수가 커브부터 배우면 초등부에서 우승할 지는 모르지만 선수생명은 결코 길 수없다는 것을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엔코아의 전사가 되기 위해 장기적인 계획을 수립하여 노력하는 분들이 수백명이 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는 저희뿐만 아니라 자신을 위해서, 국가와 민족을 위해서도 바람직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열심히 내공을 익히시기 바랍니다.
그런 분들을 위해서 조만간 사내 전문가 육성 프로그램 중의 일부를 오픈하려고 하고 있으니 기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잘못 길을 가면 3D직종이라는 자학을 하게 하면서 일찍 조로해 버릴 수도 있는 이 분야에서 처음부터 효율적으로 남다른 길을 걸을 수 있다면 그것은 분명 행운일 것입니다.
회사에서 자신에게 자신이 원하는 일을 시켜주지 않는다고 불평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남을 불평할 일이 아니라 자신의 힘을 키우면 됩니다. 다시 말해서 나의 내공을 키워 놓으면 바보가 아닌 상사라면 당연히 나를 중용할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언제나 먼저 나 자신이 남다른 무엇을 가지기 위해 숨어서 준비했고, 그 결과 자연스레 남들이 그것을 인정했고, 그래서 당연히 그 역할을 내가 맡게 되는 방식으로 일을 해 왔다고 자부합니다.
특히 전문가는 남이 만들어 주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스스로가 자신을 세워 나갈 수 있는 힘을 키워 놓지 않으면 언젠가는 지식의 젖줄이 끊어졌을 때 고사해 버릴 수도 있습니다.
운이 좋아 좋은 사수 만나서, 혹은 좋은 일을 맡아서 운좋게 남보다 먼저 어떤 일을 해 보았다고 그것을 실력이라 여기는 것은 우매한 생각입니다.
제 어록(?) 중에는 '먼저 알았다는 것만으로 아는채 하지말라'는 것이 있습니다. 마치 자기가 바둑을 먼저 두어보았는 것만으로 잘난채 하는 것은 그리 오래 갈 수 없다는 것과 마찬가지라 할 수 있겠네요.
특히 변화가 빠른 IT분야 사람들에게는 이런 경향이 훨씬 짙습니다. 먼저 입문하는 것이 나쁠 것은 없지만 단지 먼저 해 보았다는 것만으로 우열이 가려진다면 그것은 분명 저급한 곳일 것이 분명합니다. IT분야는 워낙 빨리 변하다 보니 먼저 입문한 것만으로도 통할 수 있는 기간은 분명히 있습니다. 그러나 결코 장기간 그러한 장점이 계속해서 유지될 리는 없습니다.
이창호나 이세돌이 몇 갑절 나이가 많은 선배들을 누를 수 있는 세계에서는 절대 통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데이터의 세계 또한 이러할 진대 늦게 출발한다고 무에가 그리 두려울 것이 있겠습니까?
선배들이 오래 걸려 익힌 것을 보다 빨리 핵심적이고 효율적으로 받아들인 후 이를 자신의 것으로 다시 재창조할 수 있도록 할 수만 있다면 충분히 가능할 것입니다. 제가 차차 이렇게 할 수 있는 진정한 비법들을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어렵고 힘든 길인지 알면서도 데이터의 길을 가겠다고 결심하신 일은 참으로 영명한(?) 선택이십니다. 제가 강의 시에도 말씀드린 것처럼 데이터의 길은 마치 바둑과 같아서 맞고, 틀린 것이 확실하지 않으면서 매우 사고적인 분야입니다. 에러가 나지 않고 자신의 결정이 몇점짜리인지 채점이 되지 않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서는 오랫동안 노력해도 만족한 결과을 얻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우리가 글을 쓰고 문법검사를 해서 오류를 찾고난 다음에 보면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금방 알수 있지만 그냥 찾으려고 하면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좀처럼 나타나지 않는 것처럼 답안지가 없는 것을 익히는 길은 잘못하면 나쁜 습관만 고착시킬 수도 있을 것입니다.
제가 골프연습장에 가서 남들이 스윙하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많은 사람들(나를 포함한)이 자신의 스윙이 잘못되어 있는 부분을 알지 못한채 그저 열심히 땀만 흘리고 있음을 발견하게 됨니다.
어떤 사람은 구력이 15년이나 되는데 - 물론 잔기술은 많이 세련되어 있지만 - 스윙은 매우 정상적이 아닌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그 옆을 보면 초등학교 5~6학년쯤 되어 보이는 프로지만생들의 스윙을 보면 배운지 기껏1~2년인데 힘세고 오랜 구력의 키큰 어른보다 훨씬 좋은 스윙을 하고 있다는 것을 보면 분명 우리는 여기서 뭔가 중요한 것을 깨달아야 합니다.
그랗습니다. 그것은 바로 올바른 체계를 가지고 땀을 흘려야지 그렇지 않으면 단지 팔뚝만 굵어진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15년이 지난 다음에 두 사람을 한번 비교해 본다면 어떤 방법으로 노력했느냐에 따라 얼마나 커다란 차이가 나게 되는지 알수 있을 것입니다. 어찌 우리의 귀중한 시간을, 귀중한 땀방울을 그렇게 값싸게 만들 수가 있겠습니까?
결국 이러한 차이는 바로 자신이 노력해 가는 순간순간의 옳고 그름을 판별할 수 있었느냐의 차이에서 비롯된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테니스를 배울 때 자신이 친 공이 어디로 가는 지를 보고 왜 잘못되었는지를 생각하면서 연습해야 실력이 쌓이지 전혀 공을 보지 못한다면 단지 팔뚝만 굵어질 뿐입니다. 허나 데이터의 길은 결과를 확인하기 어려운 분야이기 때문에 단지 노력만 한다고 해서 실력을 쌓을 수 있다고 생각하셔서는 안된다는 것을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그렇다면 자신의 결정에 객관적인 확신을 가질 수 있는 방법부터 확보해야 한다는 우선적인 명제 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원리와 개념을 확실한 자기 것으로 소화할 수 있어야 합니다. 단지 바둑책을 여러번 읽은 사람과 그 원리를 완전히 소화한 사람과는 분명 매우 큰 차이가 있을 것입니다. 원리를 이해하는 사람들에게는 몇가지 다른 점이 있습니다.
그들은 어떤 결정을 할 때 반드시 확실한 근거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며, 한번도 경험한 적이 없던 상황에서도 동일한 수준의 결과를 창출해 낸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학창시절 수학공부를 할 때도 단지 수많은 문제를 풀어 많은 해법사례를 가진 사람은 자신이 경험한 문제가 나왔을 때는 잘 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풀지를 못하는 것을 모았을 것입니다.
데이터의 세계도 이와 같습니다. 제가 쓴 책이 좀 어렵고 두껍다고 하는데, 그런 이유는 바로 여러분이 확실한 원리를 이해할 수 있도록 하고, 모든 판단에 적용할 객관적인 근거를 제시하기 위해서입니다. 소설책을 읽듯이 "아하! 이렇겠구나!" 하는 정도로는 평생동안 읽어도 이해와 공감만 할뿐이지 자신의 것으로 소화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완전한 소화를 하여 자신의 한 일을 자신의 채점할 수 있는 수준이 되어야 팔뚝만 굵어지는 일을 하지 않게 될 것임을 명심, 또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정말 그렇게 하고 있는지는 질문하나를 들어 봐도 알 수 있습니다.
앞으로 그렇게 하고 있는지 제가 주의깊게 살펴 볼 것입니다.

 

저는 어쩌면 남들이 잘 믿지 않을 만치 조금은 특별한 스타일로 공부를 했습니다.
나중에 아래 나열한 것 하나 하나에 상세한 설명을 해 드리기로 하고 일단은 몇가지를
나열해 보겠습니다.
첫번째는 주로 스승없이, 설사 있더라도 모든 것을 자신의 힘으로 해석하고자 했습니다.
두번째는 표면에 나타난 지식을 얻어 오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그 내부에 있는 진정한 원리를 찾아내려 했습니다.
세번째는 눈앞의 결과를 위함이 아니라 멀리를 보고 거기에 맞추어 미리 준비를 하고자 했습니다.
네번째는 일단 원리를 이해한 후에는 비록 작은 것이라도 전인미답의 새로운 나만의 작품을 반드시 만들어 내야지 그렇지 않으면 자신을 용서할 수 없었습니다.
다섯째, 아무리 복잡한 것이더라도 결코 이것저것 시도해 보는 시행착오법이 아니라 머리 속에서 종합적인 사고를 통해 근거있는 결론을 끌어내는 훈련을 정말 많이 하였습니다.
여섯째, 자신이 만족할 만한 수준이 아니면 지나칠 만큼 집착하여서라도 원하는 수준을 만들 때까지 물고 늘어졌습니다.
일곱째, 어떤 사실을 익히려고 밝히려고 할 때 반드시 구조적으로 접근했습니다. 책을 읽을 때도 저는 결코 첫페이지부터 차례로 읽지 않습니다. 각 접근단계에 필요한 만큼을 발체해서 습득하는 방법이지요.
여덟째, 어떤 지식이라도 단편적인 사실로만 받아들이질 않고 그것이 가지고 있는 특성이 다른 것들과 결합했을 때 일어날 수 있는 많은 연관관계를 종합해 보려고 애썼습니다.
아홉째, 어쩌면 남들이 '너무 생각을 많이해서 속이 울렁거린다' 라고 할 수 있는 복잡한 것을 파고 드는 것에 '몰두하는 즐거움 = 신선놀음'으로 여기고 깊이 빠지는 것을 무척 좋아 했다는 것입니다.
열번째, 자신이 익힌 것을 남에게 거꺼이 주는 것이 너무 신나했다는 것입니다. 사람은 자신을 알아주는 사람을 위해 목숨을 바친다는 말처럼 이것 또한 영원한 엔지니어의 길을 걷게한 큰 힘이 었습니다.

 

언제나 각별한 마음을 가지기는 하는데 생각보다는 당장 자신에게 만족스러운 결과가 눈에 뛰지 않아 때론 조바심하고 때론 억지로라도 자신을 격려하고 채찍질하려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굳이 조언을 하라면 '좀더 전투적이 되라'고 하고 싶습니다. 저는 '최고는 보통과는 본질적으로 달라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단지 남보다 나은 정도가 아니라 근본적으로 차원이 달라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 말은 곧 매사에 단지 '좀더 열심히 하겠다'는 정도가 아니라 아예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철저히 달라지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덤벼보라는 것입니다.
다른 말로 한다면 '봉황의 뜻'을 새겨보라는 것입니다. 봉황은 참새와는 노는 물(?)이 다릅니다. 생각하는 것과 노력하는 것, 세상을 보는 눈의 차원이 다릅니다. 먼저 큰 뜻을 세우십시오. 그리고 자신은 남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봉황이라고 체면을 거세요. 자기 자신도 스스로를 봉황이라 여기지 않는데 누가 그렇게 생각해 주겠습니까?
설사 실제로는 그에 미치지 못하더래도 자신을 스스로 봉황이라 생각하는 순간 매사를 보는 눈이 달라지고 자세가 달라지는 법입니다. 혹여 누군가가 그 높은 뜻을 몰라주고 흰 소리를 한다면 행여 마음쓰지 말고 속으로 '짜샤, 네 까짓 게 봉황의 뜻을 어찌 알겠냐?'라고 위안을 하십시오. 언젠가는 너희들은 나를 우러러 볼 것이라는 비수를 마음 속에 심고 살아 보세요.
그래야 근본적으로 달라집니다. 단지 비슷한 마음과 방법으로 '조금만 더, 조금만 더...'만 외치다가는 마음만 조급해졌지 기실 그 본질적인 차이는 쉽게 나타나질 않을 것입니다. 이왕에 하려거든 모질게, 섬뜩하도록 철저하게 자신을 내던져 보세요. 물론 그럴 배짱이나 용기를 먼저 자신에게 시험해 봐야 겠지요. 그렇게 해 본 다음에 스스로 생각해도 자신이 그렇게 대견할 수 없을 만큼 철저하게 파고 들어 보면 그 때 그 무엇인가 울컷 치미는 것이 있을 겁니다.

 

정말 진정한 전문가를 꿈꾸는 사람에게라면 가장 먼저 이런 말을 해 주고 싶습니다.
"전문가는 SKILL만으로 이루러지는 것이 아니다"...
여기서 말하는 SKILL이란 방법, 혹은 기술적인 측면을 말하는 것입니다.
정신 세계가 남다르지 않는 사람이 단지 단어의 조화를 부리기만 한다면 천박한 감상문에 지나지 않을 것이며 붓놀림 기술만 익숙한 사람이라면 그게 아무리 대단한 기술이라도 남산에서 만원짜리 초상화를 그리는 기술에 지나지 않을 것입니다.
단지 비슷한 사람들과 도토리 키재기를 하여 상대적 우월적(?) 지위를 얻고자 하는 정도가 목적이라면 훈련에 의해 숙달시킬 수 있는 SKILL이 분명 효과를 볼 것입니다.
그러나 장차 그러한 세계에서 본질적으로 다른 차원으로 뛰어 넘기를 원하신다면 근본적인 접근방법부터 달라야 할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제가 '최고는 보통과는 본질적으로 달라야 한다'고 한 것입니다.
다른 곳에서도 밝힌 적이 있듯이 학창시절 시험을 잘 치기 위해 단지 방법을 암기하고, 무슨 의미인지를 이해하는 것만으로는 절대로 부족합니다. 이런 방법으로는 TV를 6개월 본 사람이나 6년 본 사람이나 다를 게 없습니다. 화면만 보고 있어서는 단지 오래된 것만으로는 달라지지 않는다는 것이지요.
남보다 몇년 프로그램을 더 작성했고 SQL을 더 만들어 봤다는 것만으로 나타나는 차이는 결국 도토리 키재기에 불과할 뿐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아마추어들이 야구를 할 때는 누군가에게 커브나 슬라이더를 배우면 금방 그 차이가 나타납니다. 그러나 진정한 프로의 세계라면 그 정도만 가지고서는 절대로 살아남을 수가 없습니다.
그들에게는 단지 슬라이더를 던질 수 있는 방법을 아는 정도가 아니라 허리, 팔, 다리 등의 종합적인 발달과 타자의 수를 넘는 볼배합의 전략 능력 등이 있어야 하는 좀더 고도화된 세계가 있는 것입니다.
이와 조금도 다를 것이 없습니다. 진정한 전문가의 세계를 꿈꾸신다면 커브나 슬라이더, 혹은 남들이 잘 못던지는 포크볼을 익히는 정도로는 불가능 하듯이 SYNTAX를, 아니면 FUNCTION, SQL, MICRO, COMPONENT를 쓸 줄 아는 것만이 전부라고 생각하신다면 결코 아마추어 세계를 벗어날 수 없다는 것입니다.
같은 슬라이더라도 체력이 뒷받침되어 있을 때 훨씬 큰 위력이 나타나고, 아무리 빠른 공을 갖고 있더라도 타자의 허를 찌르는 전략이 없다면 안타를 맞을 수 밖에 없는거지요.
이처럼 같은 기술적 방법을 알고 있다고 하더래도 남다른 분석력, 종합력, 논리력, 응용력이 있고, 이를 펼칠 수 있는 설득력, 돌파력, 결단력에 따라 그 수준의 차이는 비교할 수도 없을 것입니다. 허나...
기술적 방법은 누구나 좀더 부지런을 떤다면 쉽게 얻을 수도 있지만 그 밖의 능력은 어릴적부터 어쩌면 평생을 걸처 쌓아올려야 하는, 또 노력한만큼 바로 표시도 나지 않고, 어떻게 해야 그런 능력을 키울 수 있는지 마땅한 방법도 없어...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마추어의 대기권을 돌파하지 못하게 되는 것입니다. 저는 여러분들께 좀처럼 뚫기 힘든 이 대기권 돌파전략을 알려 드릴 수 있습니다. 다만 몇마디로는 설명할 수가 없기에(시간이 없어 상세한 방법의 설명을 자꾸만 늦추고는 있지만...) 제가 좀더 시간적 여유가 있을 때 시리즈로 말씀드리기로 하겠습니다.
만약 그 사이 오프라인 모임이 개최된다면 거기서 한번 좌담회를 갖도록 하는 것도 좋을 것 같군요. 암튼... 매번 조금만, 조금만 하게 되는데... 제가 게을러서도, 마음이 없어서도 아니니 깊이 이해해 주시면 합니다.
우리나라의 학생선수들은 기초보다 커브부터 배우게 되지만 외국에서는 먼저 기본기부터 확실하게 다진다고 하더군요. 그 결과 청소년 야구에서는 세계상위 수준에 있지만 성인야구에서는 그렇지 못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시사하는 점을 잘 생각해 보시면 실무자시절에 어떤 것을 배워두어야 하는 것이 장차를 위해 중요한 것인지 충분히 아실 것입니다.
건투를 빕니다.
내공을 쌓으시면 언제라도 대결해 드리겠습니다. 화이팅~~~


옳은 것을 깨닫는 것
,
방법은 아는 것,
어쩌면 그것은 대단한 것이 아닙니다.
방법만을 알게 되었다고 해서 달라질 것은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것을 남다르게 추진해가는 실행만이
진정한 의미를 갖는다고 할 것입니다.
그것은 하지 못하는 많은 사람들이
그것을 감추려 갖가지 변명과 자기합리화를 궁리합니다.
복잡하게 생각할 것이 없습니다.
의도한대로
목표한대로
주변의 어떤 상황에도 핑게를 대지 않고
오로지 자신이 대견하게 느껴지도록
매진하는 용기만 가지면 됩니다.
자꾸만 약해지는 자신이 또 다른 핑게를 궁리하려할 때
자신을 매섭게 채찍질하고 있는 지를 스스로가 확인해 볼 수 있으면 됩니다.
자기 스스로에게 두려워 할 줄 안다면
그 사람은 자신의 꿈꾸던 삶을 살 수 있을 것입니다.
남의 탓, 주변 환경을 탓하는 것은
자신의 책임을 비겁하게 남에게 전가하려는 소인배들의 자기합리화일뿐입니다.
정말 강한 사람은
자신에게 관대하지 않습니다.
자신이 스스로에게 관대한지부터 먼저 평가해 보시면
모든 문제의 원인은 밝혀질 것이라 확신합니다.
큰 뜻을 세우시고,
자신에게 혹독해지는 방법부터 찾으시기 바랍니다.
욱일승천을 기원합니다.

                                                                                                         - 이화식